독일살이 1년

부푼 가득 보다는 온갖 근심걱정 가득 안고 가족이 비행기를 것이 작년 오늘 이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비행기 탄다고 좋아했던 딸들은 다행히도 여전히 웃고 지내며 덤으로 귀여운 남동생까지 생겼다죠.

 

모든 기념일이 그렇듯, 오늘에서 하루 어제나 하루 더한 내일이 별다를 없겠지만

매년 돌아오는 오늘을 기억하며 지난 날을 되새겨 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는 같습니다.



 




독일살이 1.

아직 한국에서 열심히 이민 혹은 파견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무언가 대단해 보일 수도,

이미 독일에서 오래 사신 분들에게는 그저 지나간 추억일 뿐인,

그런 애매한 기간이라 무언가 딱히 글로 남길 만한 건덕지도 없지만, 그래도 뭐라도 끄적여 놓아야 같은 생각이 들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디로, 정신없는 1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갖추고 살았기 때문에 동안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최소한의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많은 것들이 필요하구나를 느끼며 매일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바빴습니다.

 

남들만큼 힘들었고, 남들만큼 잘해냈다.

어떤 일은 쉽게 풀렸고, 어떤 일은 겪지 않아도 일이었고.

때로는 손해였고, 때로는 이익이었다.

 

저의 독일살이 1년은 그랬던 같습니다.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든 우편물 갯수가 말해주듯 당장 해결해야 문제는 줄었지만,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여기에 살게 될지, 원한다면 돌아갈 수는 있을지, 한국의 가족들은 어떻게 할지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그저 먹고 살고만 있는 삶에서 어떻게 벗어날 있을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이들과 동화되어 있을지, 무언가 남들을 신경쓰지 않아 편하지만 혼자만의 세상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인간적인 삶에 대한 고민들.


어딘가에서 말이 와닿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사실은 아직 1 밖에 안된 뉴비가 해야할 걱정은 아닌 같지만, 5 뒤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같거든요.

과연 성공적인 이민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질문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앞으로도 열심히 독일에서 살아야 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행복한 독일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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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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